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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미국에서 2달러 구한 후기

by 킴이모 2024.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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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달러를 떠올리면 "행운의 2달러"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 미국에서 처음으로 $2를 구해봤다. 한국에 사는 동생이 이번에 결혼하면서 신혼여행으로 하와이에 간다길래 축의금을 달러로 주겠다고 하니 2달러 50장을 준비해 줄 수 있냐는 부탁을 받았다. 결혼식에 참석한 지인들께 감사의 의미로 준다기에 우선 자신 있게 구해다 주겠다고 말했지만, 혹시라도 못 구할까 봐 내심 걱정되었다. 그 이유는 미국에서 살면서 지금까지 2달러 지폐를 본 건 선물로 받은 한 장이 전부일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사용된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먼저 온라인으로 2달러 지폐가 새로 발행되는지 검색해 봤는데 다른 지폐보다 수량은 적지만 2달러 지폐가 계속 발행되고 있다. Where to get $2 bills라고 검색하면 은행 지점을 방문하라고 나오는데, 그 아래로 집 근처 은행 지점을 여러 곳 방문 했지만 2달러를 구하지 못한 사연이 담긴 커뮤니티 글이 보이니 눈동자가 조금 흔들렸다. 혹여라도 은행에서 구할 수 없다면 온라인 주문도 각오했기에 전자상거래 두세 곳을 보았는데, 이게 실제로 사용이 가능한 화폐인지 확인하기도 어렵고 2달러를 2달러보다 더 내고 주문하는 게 영 찜찜하여 발품을 팔아보기로 했다.  

주거래 은행 중 하나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 Bank of America에서 특정 화폐를 주문할 수 있는지 찾아봤는데, 지점을 방문하면 주문할 수 있다는 AI 채팅 봇인 Erica의 답변을 보고 점심시간에 밥 먹는 것을 포기하고 부랴부랴 은행지점을 방문했다. 집 근처 BoA는 코로나 이후로 은행직원 수를 감축하면서 은행 지점 영업시간도 평일에만 하는데 결과는 대실패! "Can I get $2 bills?"라고 물으니 아예 없다 하고, 주문할 수 있냐 물으니 안된다 하고, 어느 지점에 있을 법한지 물어보니 모른단다. 은행직원이 마지못해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기면 주문이 가능한지 찾아보고 당일 중으로 연락을 주겠다 했지만, 예상대로 전화는 오지 않았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같이 큰 내셔널 뱅크에서 화폐 주문이 안 된다고 하니 왠지 안 될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좌가 있는 Golden 1 Credit Union을 토요일에 방문해 봤다. Golden 1 Credit Union은 캘리포니아주에만 있는 은행으로 1933년 11명의 주정부 공무원이 설립한 캘리포니아주 직원 신용 조합에서 시작된 금융 서비스 기관이다. 주정부 공무직을 처음 시작했을 때 급여 계좌가 Golden 1 Credit Union이면 편리하다는 말에 만들어 두었던 계좌인데, 이번에 2달러를 구하는데, 이 계좌를 사용했다.

행운의 2달러보고 모두 부자되세요~!

방문한 Golden 1 Credit Union 지점에서는 처음에는 2달러 지폐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했는데, 은행원분이 재량을 발휘해 주어서 50장을 구했다! 이 은행의 경우 2달러 지폐 주문은 가능한데 주문할 수 있는 최소 수량이 100장, 즉 총 $200 이여서 은행원분이 잠시 고민하시더니 금고에서 50장만 빼다가 내게 파셨다. 부족한 영어 실력과 눈치로 이해한 것은 은행원분이 본인이 담당하는 지폐 통에 2달러 지폐를 50장 사서 구매해 놓고 나에게 바로 파는 형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준 것!

결과적으로 미국에서 2달러 지폐는 계좌가 있는 은행지점을 방문하면 구할 수는 있다. 원샷원킬이 아닐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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