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항상 가는 일요일 아침 축구 모임에서 매년 6월 마지막 주에 바비큐 파티를 하는데, 식당에서 파는 불고기 말고 한국 가정에서 해 먹는 불고기를 먹어보고 싶다는 요청이 와서 이번에 준비를 해봤다. 늘어나는 수요 때문인지 1년 전부터 집 근처 Costco에서도 Beef Loin New York를 Shabu Shabu Style로 얇게 썰어서 팔기 시작했다. 검색해 보니 Loin 로인은 등심에 해당하는 부위란다. 샤부샤부용으로 썰어져서 버섯과 야채를 많이 때려 넣고 버섯전골을 해 먹어도 맛있고 불고기용으로 쓰기에도 좋다. 냉동실에 소분해 둔 샤부샤부 고기를 두 덩어리 꺼내어 냉장 해동시킨 후 4등분 해 준다.
평가와 리뷰가 많은 레시피를 바탕으로 마늘, 설탕, 꿀, 간장, 그리고 참기름의 비율을 맞춰가며 불고기 양념을 만든다. 항상 2인분씩만 요리하다가 4인분을 하려니 양념이 계속 추가되었는데 다행히 간이 맞춰졌다.
불고기 양념 2인분 기준 (+ 4인분 기준)
다진 마늘 3 큰술 (+ 2 큰술)
간장 12 큰술 (+ 12 큰술)
설탕 2 큰술 (+ 2 큰술)
꿀 3 큰술 (+ 5 큰술)
참기름 3 큰술 (+ 2 큰술 구울 때 추가)
코스트코에서 자체 브랜드인 Kirkland Signature Minced Garlic 다진 마늘을 팔기에 한번 사 보았는데 마늘의 알싸함과 단맛이 적고 갈린 입자가 커서 간혹 알갱이가 씹히는 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다진 마늘이 식용 구연산 Citric Acid가 타진 물에 들어있는데 약간의 신맛이 느껴지나 불에 조리하면 날아간다. 다음에는 귀찮아도 까진 마늘을 사다가 직접 믹서기에 갈아서 사용해야겠다. 고기가 얇아서 양념에 재울 필요는 없는데, 썰어놓은 양파와 함께 고기 한 장 한 장에 양념이 골고루 묻게 잘 주물러 양념이 배게 해 준다.
한국 식당에 가서 떡볶이를 먹어본 적이 있는 친구들이 불려놓은 떡 사리를 조금 추가하고 센불에 휙휙 저어가며 잘 구워줬다. 개인적으로 씹히는 식감 때문에, 소불고기에 팽이버섯 Enoki Mushroom을 넣어 먹는 걸 좋아하는데 미국인들에게 어떨지 몰라 버섯은 넣지 않았다.
축구 픽업 게임 Pickup Game을 아침 7시에 시작하니 끝나도 오전 9시다. John 아저씨가 바비큐 파티가 있을 때마다 갖고 오는 휴대용 그릴에 숯을 넣어 불을 지폈다. 그릴 안쪽 깊이 알루미늄 포일 Aluminum foil로 싼 Tri Tip (삼각살)를 넣어두어 천천히 조리될 동안 바깥쪽에서는 햄버거 패티를 구워 본인들 취향대로 햄버거를 만들어 먹는다. 입가심으로 수박과 파인애플을 먹어 축구하면서 흘린 수분 보충을 해 줘도 오전 10시였는데 초여름인데도 캘리포니아의 햇볕은 뜨거웠다! 다들 고맙게도 소불고기를 맛있게 먹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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